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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힘껏 밀어버리세요.

쓸만한 움 2024. 8. 10. 05:16




나를 힘껏 밀어버리세요.
당신을 간절히 바랐던 마음이,
닿지 못한 사랑이,
저 아래로 단숨에 떨어지도록.
무참히 처박히도록.

유리 깨지듯 쩍- 으스러는 나를
무정히 구경하세요.


-

단숨에 뒤집혔다.
거꾸로 내리박힌다.

가장 처음 너를 사랑했을 때처럼,
끝낼때도 갑작스럽게.

가장 강한 충격을 받으며.

날개 잃은 새처럼, 동앗줄 끊긴 아이처럼.
발버둥 칠 새 없이 번개처럼 떨어진다.
네 눈짓 손짓 하나로 충분했다.


수직낙하.


곤두박질 쳤다.
네 위로, 너를 보고 퍼뜩 놀란 사랑이.

곤두박질친다.
나 홀로, 떠밀려 저 밑 아찔한 땅끝으로.

이 떨림에 휘둘리는 것은 나뿐이겠지만
몇번이고 처박히고 싶다 이 바닥에.

널 위해 으스러진 몸을 멀리 내던지고 싶어, 사랑이라는 마음 위로. 너라는 사람 위로. 수없이 많은 추락, 수많은 곤두박질을 감내하고파. 그렇게 또 다시 달려나가고, 땅을 박차고, 허공을 날아들고파. 뚝 끊어지듯 추락하고파.

네 위로 산산조각이 나버릴 수 있게.
너를 나의 부서진 파편들로 뒤덮어버릴 수 있게.

그러니 나를 몇 번이고 떠밀어줘.
바스라진 몸을 이끌고 또다시 으깨지러 갈테니.



🌙 곤두박질